근래 뉴스를 보면 ‘불법 촬영’ 관련 기사가 끊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호기심에, 누군가는 악의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그 결과는 모두 같다.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고, 가해자는 형사처벌과 함께 사회적 낙인을 받는다. 이 글에서는 카메라촬영죄의 실체를 짚어보고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단계별로 정리해봤다.

문제 정의: 왜 이 문제를 주목해야 하는가?
위키백과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죄는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타인의 신체를 촬영하는 행위’를 처벌한다. 단순 호기심으로 시작된 행동이 법적으로는 중대한 범죄가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범죄가 일상 곳곳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하철, 화장실, 탈의실,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불법 촬영 시도가 이뤄진다. 피해자는 불특정 다수이며, 촬영물이 유포될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따라서 개인 차원의 예방과 대응이 절실하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신고 건수는 해마다 증가해 2021년 기준 1만 건을 넘어섰다. 이 중 카메라 촬영 관련 신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늘면서 가정 내 불법 촬영 사례도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실제 피해자는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두려움, 수치심, 또는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무력감이 신고를 막는 주된 요인이다. 따라서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피해자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단계 1: 인식과 예방 – 내 몸과 공간을 지키는 기본
첫 번째 단계는 ‘불법 촬영이 언제든 나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다. 많은 사람이 ‘나만 조심하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범죄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공중화장실에서 작은 구멍이나 의문스러운 물건이 보이면 즉시 의심해야 한다. 또한 대중교통이나 혼잡한 장소에서는 남의 손에 든 스마트폰 각도를 슬쩍 살피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근래 한 조사에 따르면 불법 촬영 범죄의 약 70%가 스마트폰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따라서 주변을 경계하는 태도가 첫 번째 방어선이다.
실제로 지하철 역사에서 불법 촬영을 목격한 한 시민의 사례를 들어보자. 그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앞선 남성이 핸드폰을 비스듬히 들어 여성의 치마 속을 비추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즉시 그 남성의 얼굴을 기억하고, 주변에 있던 역무원에게 알려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핸드폰에서는 여러 건의 불법 촬영물이 발견됐다. 이 사례는 작은 관심이 큰 범죄를 막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최근에는 카메라 탐지기나 불법 촬영 여부를 확인해주는 앱도 나와 있어, 기술을 활용한 예방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몰카 탐지’ 앱은 핸드폰 카메라로 적외선을 감지해 숨겨진 카메라를 찾아준다. 이런 도구를 공중화장실이나 탈의실 이용 시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단계 2: 발견 시 행동 – 당황하지 말고 증거를 확보하라
만약 누군가가 나를 몰래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의심된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우선 촬영자의 얼굴과 주변 상황을 기억하거나 가능하다면 몰래 사진을 남겨 증거를 확보한다. 이후 즉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112에 신고한다. 이때 한국일보 기사에서 강조하듯이, 현행범 체포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신고 후에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촬영자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주변인의 협조를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해 촬영자의 핸드폰을 압수하거나 삭제를 막는 조치가 필요하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직접 촬영자를 제압하려다가 오히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가 흉기를 소지했거나 폭력적인 성향을 보일 경우, 무리하게 대응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경찰에 신고한 후에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촬영자의 키, 체형, 옷차림, 특이사항, 사용한 기기, 주변 CCTV 위치 등을 기억해 전달하면 수사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목격자가 여러 명이라면 각자 다른 부분을 기억해 종합하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단계 3: 사후 대응 – 법적 조치와 심리적 회복
불법 촬영 피해를 입었다면 신고 이후에도 할 일이 많다. 우선 경찰 조사에서 정확한 진술을 하고, 필요하다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법적 절차를 진행한다. 전문 자문이 필요하다면 카메라촬영죄 관련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피해자는 심리적 충격이 크기 때문에, 전문 상담 기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지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지자체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무료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적극 활용하길 권한다. 무엇보다 혼자 감당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피해자 지원 단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의 사례를 보면, 많은 피해자가 ‘내가 너무 경솔했다’거나 ‘내 잘못이다’라는 자책감에 빠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불법 촬영은 전적으로 가해자의 잘못이며, 피해자는 결코 책임이 없다고 강조한다. 상담을 통해 이런 인식을 바로잡고, 법적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한 최근에는 ‘촬영물 삭제 지원’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경찰청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협력해 유포된 불법 촬영물을 추적·삭제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으니, 피해 사실을 알게 되면 즉시 연락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단계: 사회적 인식 개선과 공동체 대응
개인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불법 촬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공동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하철역이나 공원 같은 공공장소에 ‘불법 촬영 신고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거나, 정기적으로 합동 점검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2021년부터 ‘안심 지하철’ 캠페인을 통해 역사 내 불법 촬영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학교와 직장에서도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이런 노력이 모여 불법 촬영이 용납되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결론: 작은 관심이 만드는 안전한 사회
카메라촬영죄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다. 이 글에서 소개한 세 단계만 기억해도 불법 촬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나 혼자만의 안전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 당신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